COVID-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동차 수는 활발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저신용중고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빌리면 요즘 3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2년 92만9천197대, 2018년 91만6천777대, 2011년 91만9천600대, 2012년 96만5천2대, 작년 107만7천79대로 보여졌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5년 15만572대, 2018년 16만7천185대, 2018년 12만2천779대, 2018년 12만8천316대, 전년 14만1천658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9만3천350대의 외제차가 많아진 반면, 국산차는 8천739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근래에 4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7만1천87대 많아지는 동안 외제차는 7만6천791대 늘었을 뿐이다. 수입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5배에 가깝다.

이렇게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바로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대한민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가용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9년(44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